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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 TO DAY

중소기업 청년 전세대출 후기 ② - 그나마 괜찮은 부동산 고르는 법(1)

 

 

 

 

| 대부분의 방을 찾는 과정에서 부동산과 연락은 이런 식이다.

 

직방, 다방 등에서 맘에 드는 방을 찾음

부동산에 문자나 전화로 연락함

전화로 연락하면 어떤 매물 봤냐고 매물번호랑 정보를 문자로 알려 달라고 함

전화로 알려주면 확인하고 이따가 다시 전화 준다고 함

 

나중에 부동산에서 전화가 오면 하나같이 "손님~ 그 방은 지난주, 이틀전, 어제, 오늘 아침에, 두시간 전에, 조금 전에, 방금 나갔어요ㅠㅠㅠㅠ(아니 왜 내가 인터넷으로 찾은 방은 다 조금전에 나감??) 원룸으로 중소기업 대출 80% 보신다고요? 지역은 어디로 보세요? 지역은 어디까지 가능하세요? 직장은 어디세요? 몇 호선 라인으로 보고 계세요? 중기청 대출이면 나머지 20%는 현금으로 가능하시죠? 혹시 보증금을 좀더 올리는 건 안되세요? 아니면 반전세로 월세를 끼고 하시면 더 좋은 방을 찾을 수 있는데 그건 안되세요? "라고 한다.

 

정말 이 과정을 반복하는데 너무 지치고 힘들고 짜증나고 스트레스에 모든 걸 놓아버리고 지금 사는 반지하에 그냥 머무르자 싶어지지만, 반지하의 습도 80%와 먼다(먼지다듬이) 출몰을 생각하며 다시 힘을 내어 겨우 나는 원하던 전세 7천 지상층 신축 분리형 1.5룸을 구할 수 있게 되었다!

 

절대 위와 같은 전화에서 혼을 놓으면 안된다. 내 정보를 다 알려줘도 안 된다. 이유는 아래에 좀더 자세히 설명할게요. 

 

 

 


 

 

그리고 이번에 중소기업 청년 전세대출을 통해 집을 알아보는 과정에서 부동산, 공인중개사들 중에는 열심히 손님을 위해 집을 찾아주는 좋은 분들도 있는 반면 대체 이게 뭔지 알 수 없는 일부 이상한 사무소, 상식 이하의 중개사도 접하게 되면서 이들에 대한 이미지가 너무 나빠졌다. 나는 일본 부동산 회사에서도 잠깐 일해본 적이 있는데 그때 일본의 부동산 사무소 직원들은 집을 거래한다는 것은 회사 입장에서 엄청난 신용 문제로 이어지기 때문에 친절한 응대 서비스는 물론 물건에 대한 정확한 정보 제공을 중시한다고 느꼈다. 하지만 우리나라 부동산은 대부분 개인이 운영하는 사무소가 많고, 직원 중에는 중개사 자격증이 없어도 일종의 알바 같은 식으로 근무하는 사람도 많아서 전문성도 떨어지고 친절한 서비스는 커녕 양심을 악마에게 팔아버린 사람들 너무 많다(.....) 그놈의 허위 매물.. 

 

다른 나라랑 굳이 우리나라는 상황이 다른데 비교하고 싶지는 않고, 적어도 양심적으로 건물을 소개하고 허위매물을 근절하기만 해도 좋을 텐데, 중개사 사무소에서 무슨 명품관에서처럼의 서비스를 바라는 것도 아니고 말야. 아무튼 이번에 수많은 부동산을 방문하고 중개사를 만나면서 여기는 절대 가지마세요!!! 하고 싶은 곳이 있지만 업체명을 밝힐 수는 없으니, 개인적으로 몸소 겪으며 얻은 나름의 팁을 몇 가지 소개해 드리려 해요. 부동산은 절대 마음으로 다가가면 안 되는 곳이라고 뼈저리게 느낀. 좋은 부동산은 절대 없고, 그나마 내 집을 찾아줄 수 있는 곳을 발견해야 하는데 그럴려면 시간과 노력이 엄청나게 들어간다. 그러니 집을 빨리 구해서 이 스트레스로부터 벗어나려면 아닌 건 빠르게 접을 줄 아는 결단력이 중요한 것 같다. 아래의 팁들은 물론 어디까지나 내가 직접 겪은 경험을 바탕으로 적은 것이므로 객관적이고 정확한 정보는 아닐 수 있지만, 그래도 참고로 봐 주세요.

 

 

 


 

 

| Tip 1. 부동산 평가 후기는 꼭 체크할 것

 

 

요즘 집을 구할 때 대부분이 직방, 다방 등을 통해 먼저 조건을 설정해서 검색할 텐데, 마음에 드는 집을 찾았다고 바로 연락하지 말고 일단 부동산 후기를 먼저 살펴보라고 하고 싶다. 후기라는 게 좋은 리뷰는 볼 필요 없고 불만 후기만 잘 살펴보면 된다. 왜냐하면 사람들이 이렇게까지 인터넷에 불평불만을 남긴다는 건 그만큼 그 부동산과 중개사에 대해 안 좋은 기억이 있다는 것이고, 여기에 리뷰를 남긴다고 무슨 그렇게 큰 타격이 있다고 굳이 시간 내서까지 불만을 남기겠어. 이전 포스팅에서도 언급했지만 내가 지금 이 중기청 대출 후기를 포스팅하는 것도 내게 아무 도움도 안 되고 몇 시간에 걸쳐 글을 쓰고 있지만, 정말 이 글을 보는 누군가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으면 하는 마음에 쓰는 거라서, 같은 맥락에서 부동산에 불만스러운 후기를 남기는 사람들도 단지 "별로"라는 한줄을 남기더라도 정말 별로였기 때문에 남기는 거다.

 

아무리 좋은 후기가 많아도 안 좋다는 후기를 더 신경써서 찾아 보면 좋겠다. 여기서 내가 얻은 꿀팁은 직방, 다방 후기 말고도 카카오맵에서 부동산 검색해서 나오는 리뷰가 있는데 이것도 꽤나 참고할 만하다는 거! 카카오맵은 등록된 장소에 대해 리뷰를 남기는 기능이 있는데, 직방, 다방이야 계속 집을 검색하면서 기록이 있으니 후기를 남기기 편하지만 카카오맵은 단순히 지도 검색을 목적으로 하는 곳인데 거기에다 별로라고 리뷰를 남길 정도면 정말 별로였다고 밖에 생각할 수 없지. 실제로 나는 부동산 방문전 카카오맵에서 별로라는 후기를 읽은 부동산은 1차적으로 필터링을 했고, 어쩔 수 없이 매물이 좋아서 방문했던 2곳도 정말 허위매물이나 절대 신용할 수 없는 부동산이었던 적이 있다. 요건 아래에 좀더 자세히 상황을 설명해야지.

 

 

| Tip 2. 잘 모르는 직원이나 불량한 직원이 보이면 바로 나갈 것 

 

신림에 위치한 어느 부동산을 찾아갔을 때 응대했던 직원이 너무 어려보였는데 설상가상 신입인 듯했다. 일단 내가 다방에서 찾은 방 있냐고 문의했고 역시나 그 방은 조금 전에 나갔다며 원하는 조건을 알려달라고 해서 알려줬더니(전세 7천에 역에서 도보 15분까지도 괜찮음 등) 그런 방 많다면서 오라고 함(엥? 전세 7천이 한양도성 안에 많다고?ㅋㅋㅋ?). 그리고 카카오맵 후기로 봤는데 악평 너무 많음. 방문 예약일 별기대 없이 방문했는데 역시나 내가 말한 방은 없다고 하고 그나마 조건에만 맞춰서 찾은 컨디션 나쁜 방들이라도 있다고 해서 갔는데 그 신입 중개사가 주소를 보고도 집을 못찾아서 내가 대신 지도 어플로 찾아주고, 찾아간 방은 비밀번호가 안열려서 집주인한테 물어보니 지난 주에 계약됐다고 하고 세상에 이런 파국도 없었다. 솔직히 별 기대 없이 찾아간 곳이라 방을 보다가 됐다고 하고 그냥 갔다.

 

그리고 어떤 부동산에서는 대놓고 문신이 가득한 피부를 드러낸 직원이 있었는데 사무실 분위기가 정말 이게 뭐하는 집단이지? 라는 생각이 드는 곳이었다. 예전에 직방, 다방 찾아보다가 어떤 중개사가 "요즘 손님들에게 계약을 강요하는 양아치 같은 부동산이 많은데 저희는 절대 그렇지 않아요!"하는 소개글을 본 적이 있었다. 그때는 그게 무슨 의미일까 싶었는데, 실제로 내가 갔던 어느 부동산에서 그런 직원을 봤고, 손님에게 대하는 태도를 보고 이건 그냥 범죄집단 아냐..? 싶었던. 절대 이 부동산은 가지말라고 광화문 한복판에 써붙이고 싶을 정도. 물론 요즘은 작은 타투 정도는 많이 하는 시대지만 그게 아니라 정말 동물이 몸을 휘감고 있거나 도깨비가 쳐다보고 있거나, 물론 몸에 문신이 있다고 다 불량하다는 건 절대 아니다. 하지만 지나친 문신이 있는 사람이 군대를 못 가고 공무원이 못 되는 근본적인 이유에 대해서는 깊이 생각해 볼 필요는 있다.

 

위에서도 말했지만 제대로 된 공인중개사 자격증이 없어도 온라인에 등록된 방을 검색해서 손님이랑 같이 방 보러 가고 계약 진행하는 "일 자체는" 조금만 배우면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다. 영업 기술이나 손님의 마음을 사로잡아 원하는 집을 소개하는 법 등 그런 건 오랜 경험과 노하우를 통해서만 발휘할 수 있는 부분이라 공인중개사라는 직업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그런 직업정신 없이 일하는 사람들이 정말 정말 많다는 사실이 중요하고, 그런 곳에서는 절대 좋은 집을 구할 수 없다. 집을 구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시간을 허비할 이유가 없다. 정말 친절하고 좋은 중개사분들도 많이 있으니 여러분도 발품을 팔더라도 그런 곳 다들 찾아낼 수 있어요.

 

 

 

*포스팅이 너무 길어져서 내용을 나눠서 올립니다.

 

 

중소기업 청년 전세대출 후기 ③ - 그나마 괜찮은 부동산 고르는 법(2)

중소기업 청년 전세대출 후기 ④ - 그나마 괜찮은 부동산 고르는 법(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