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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 TO DAY

중소기업 청년 전세대출 후기 ④ - 그나마 괜찮은 부동산 고르는 법(3)

 

 

 

 

 

 

이전 포스팅에 이어 그나마 괜찮은 부동산 고르는 과정에서 개인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한 내용을 포스팅합니다.

 

 

 

 

 

 

 

| Tip 5. 부동산과의 연락 기록 및 매물 정보는 반드시 저장해 둘 것

 

직방, 다방, 피터팬 등으로 집을 찾으면서 부동산과 연락을 주고 받을 일이 많은데 하루에도 여러 부동산과 연락하다 보면 내가 어떤 방을 어디에 문의했는지 혼동해서 잘못된 내용을 알려주거나 조건과 상관없는 방을 소개받을 수도 있다. 특히나 직장인들은 업무시간에 연락이 어려워 문자로 연락하려고 하는데 대부분 부동산에서는 문자는 귀찮아하는 경우가 많고 문자로 조건을 알려줘도 꼭 전화 통화를 하려고 하는 경우가 많다. 그럴 때 내가 인터넷에서 어떤 집을 봤고 어떤 조건을 원하는지 확실히 파악해 둬야지, 그냥 대충 이러이러한 집을 찾고 있어요~ 하면 자꾸 보증금을 높이라거나 원치 않는 위치의 방으로 찾아주겠다거나 하는 말로 시간낭비를 할 수가 있다. 나같은 경우는 회사에서 일하면서 아래와 같이 네이버 메일(내게쓰기 기능)로 내가 찾은 매물, 연락한 부동산과 진행 과정을 실시간으로 정리를 해두어서 내가 지금 어떤 방을 봤고 연락을 어디에 했는지 등을 체크하곤 했다.

 

 

위에서 봐서 알겠지만 나는 처음부터 주로 다방과 네이버 부동산으로만 알아봤다. 왜냐하면 전세자금대출을 필터링해서 가능한 방을 볼 수 있었기 때문인데, 네이버 부동산은 좀 개인적으로 나랑 안맞았고 다방이 편해서 계속 썼는데, 다방은 허위매물이 너무 많다. 그래서 결과적으로는 제일 마지막에 알아본 직방에서 찾은 방으로 원하는 조건에 맞춰 계약을 할 수 있었는데, 일단 직방은 부동산에서 방 하나당 게시하는 등록비가 좀 비싸기도 하고 헛걸음보상제 등의 정책이 있어서 부동산이 허위매물을 올릴 경우 얄짤없이 아웃된다고 한다. 직방은 아무래도 부동산 어플 중에 가장 많은 이용자를 보유하고 있고 사람들도 다들 직방을 가장 먼저 떠올리기 때문에 부동산 입장에서 직방을 잃으면 타격이 아무래도 있다고.

 

반면 다방은 개인적인 느낌이지만 허위매물이 정말 지나치게 심하다. 예쁘게 꾸며서 올린 방은 100% 허위라고 보면 된다. 사진이 너무 괜찮은 방을 찾아서 부동산 연락하면 대놓고 "손님도 아시겠지만 요즘 인터넷에 올리는 건 다 예쁘게 꾸며서 올리고 실제는 그런 방 없어요~" 하는 곳도 있었음. 차라리 그렇게 솔직하게 말하고 비슷한 다른 방 찾아주겠다고 하면 2절까지는 들어줄 의향은 있지만 허위매물 너무 티나는데 아니라고 하면 그냥 가차없이 전화 끊어야 한다.

 

또 어떤 방은 평수가 작긴 하지만 사진을 보니 복층 구조에 꽤 인테리어가 세련된 편이라 좁아도 괜찮겠다 싶었고 무엇보다 보증금이 3천이라고 써 있길래, 엥? 아무리 그래도 서울에서 3천이라니 사진이 얼마나 광각 카메라로 넓게 찍어놓은 거야? 라고 생각했는데, 문의해 보니 전세보증금 1억 3천인데 대출 1억까지 받으면 실입주금 3천만원만 있으면 된다는 말이었던.. 게시물 설명글에 어딜 봐도 그런 말은 없었는데 나같이 바쁜 시간에 훑어보면서 방을 찾는 사람이라면 혹해서 낚일 수 있는 그런 매물도 너무 많았다.

 

툴을 활용하는 건 어디까지나 사용자의 역량에 따르는 거라 뭘 써라 말은 못하겠지만, 다방을 쓸 때에는 허위매물이 많으니 낚이지 않는 눈을 기르는 게 중요하다는 말은 드리고 싶다.

 

 

 

| Tip 6. 니다 싶으면 뒤도 돌아보지 말고 지체없이 나갈 것

 

가끔은 나의 동물적인 감각을 믿는 게 이것저것 재는 것보다 더 정확한 판단을 내릴 때가 있다. 육감이라는 건 무시 못 한다. 없는 시간 쪼개서 발품 팔고 연락하고 하는데 하나라도 더 찾아봐야지 내가 원하지 않는 조건의 방을 소개받으며 시간을 낭비할 이유는 없다. 부동산에 방문했을 때 중개사 인상, 사무실 분위기가 이상하다 싶으면 바로 나갈 것. 내가 찾은 매물 보러 가고 싶다고 연락했는데 그 방 조금 전에 나갔어요 하면 바로 전화 끊을 것. 내가 말한 보증금보다 높은 보증금으로 계속 유도할 경우 바로 전화 끊을 것. 집 보러 갔는데 방 컨디션이 다 쓰러져가고 냄새나고 도저히 살 수 없는 집인데 지금 아니면 이런 방 못 구한다고 계속 설득할 경우 바로 나갈 것. 중개사가 양심이 있으면 애초에 그런 방은 보여줘서는 안되는데, 내가 신림 쪽으로 알아 본 어떤 방은 완전 유흥가에 방이 썩어서 냄새가 코를 찌르는 그런 방을 보여줘서 뒤도 안 돌아보고 그냥 됐다고 하고 나왔다.

 

물론 요즘 중기청 대출 가능한 매물이 확실히 수요에 비해서 부족한 건 맞지만, 그렇다고 사람이 살 수 없는 방을 함부로 계약하는 건 안될 일이니까. 그런 방 아니더라도 내가 찾을 수 있는 방은 분명히 있다. 최소 2년을 살 곳인데 급하다고 아무 방이나 섣불리 계약하지 말자. 1억~1억3천 정도로 찾는 분이라면 좀더 여유를 가지고 찾으면 분명 좋은 방 찾을 수 있다. 나처럼 7천~8천 이하 전세로 찾는 사람은 우선 방을 찾아서 실제로 봤을 때 조건이 나쁘지만 않으면 바로 계약하는 게 일단 좋기는 하지만, 그 방이 자신의 기준에서 정말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다면 조금 더 고민해 봐도 된다. 어쨌든 내가 그 기준을 중요시 여기는데 2년 동안 그걸 포기하고 불만을 품으며 계속 살 순 없으니까. 부동산에서 다 여기 아니면 더이상 없어요 하는 방은 하나씩 가지고 있기 때문에 부동산 하나씩만 돌아다녀도 그런 방 하나씩 찾을 수 있다.

 

 

 

 

 

 

지극히 주관적이고 개인적인 생각으로 중소기업 청년 전세대출로 집을 구한 후기를 써봤는데, 없는 형편에 대출 받아 집 구하는 것도 서러운데 부동산에서마저 제대로 된 방을 찾지 못하고 허위매물에 속고 그러면 너무 절망적인 기분에 빠지게 된다. 그렇다고 절대 아무 집이나 대충 계약하지 마시고 조금만 더 찾아보면 분명 자신에게 '그나마' 맞는 방을 찾을 수 있다고 배웠고, 이상한 부동산은 재빨리 손절하는 결단력이 중요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