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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RBUCKS/ONWARD

STARBUCKS TOKYO inspired by STARBUCKS 池尻2丁目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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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스타벅스가 기존의 스타벅스와는 조금 다른 형태의 스타벅스 매장을 구상했는데, 내가 알기로는 미국과 일본에만 있는 걸로 안다.

하워드 슐츠는 이탈리아의 에스프레소 커피바에서 느꼈던, 본인 말로는 한 편의 연극, 마술쇼를 보는 것 같은 바리스타의 모습과

손님과의 교류, 특별한 커피 경험을 스타벅스에 녹여내려고 했는데

스타벅스가 너무 거대한 커피 기업이 되다 보니 그러한 본인의 철학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는 현실에 안타까움을 느낀 듯 하다.


그래서 스타벅스의 흔적을 모두 지우고 알콜 음료까지 판매하는 새로운 형태의 스타벅스 매장을 만들게 되었는데,

미국 시애틀에 2009년 오픈한 15th Avenue E Coffee and Tea inspired by STARBUCKS가 바로 그것이었다.

단순히 15번가에 있는 커피와 차를 파는 매장이라는 이름에 스타벅스로부터 영감을 얻었다는 말 뿐,

그 외에는 스타벅스의 상징인 세이렌 로고나 초록 앞치마는 사용하지 않았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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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더 개인적인, 조금 더 감성적인 커피 경험을 하고 싶어하는 소비자도 분명 있기 때문에

그런 손님들을 위해 다소 매출이 별로 안 나오더라도(손해를 보는지 이익을 보는지 난 잘 모르겠지만) 이러한 시도를 해 본 것 같다.

물론 이런 것도 어느 정도 자본을 가지고 있는 스타벅스였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을 지도.

이런 매장이 일본 도쿄에 3곳이 있다고 하여 그 중 이케지리 2쵸메에 위치한 매장을 방문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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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에 있는 이런 컨셉의 스타벅스는 모두 인스파이어드 바이 스타벅스라는 타이틀로 운영되고 있다.

'이케지리 2쵸메 커피 앤 티'라는 이름은 별로 안 쓰고 싶었나 보다(.....)

이케지리오오하시역에서 걸어서 10분 정도 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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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이런 곳에 스타벅스(로부터 영감을 받은 카페)가 있을까 싶었는데 진짜 의외인 장소에서 발견..

대로변도 아니고 뒷골목 언저리에 있더라. 가까이서 보더라도 외관상 크게 스타벅스 느낌은 안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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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배고파서 음료랑 샌드위치 하나 주문했는데 그 두개 만으로도 1134엔ㅋㅋㅋㅋㅋㅋㅋㅋㅋ 비싸긴 비싸다..

뭐 다른 스타벅스 매장에서도 이 정도 가격은 하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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왠지 무인양품에서 샀을 것 같은 물푸레나무 트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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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랩은 치즈가 잘 녹아 있어서 맛있었다.. 적당히 짭짤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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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문제는 이거였는데, 에스프레소 플로트라고 에스프레소에 오렌지 주스, 탄산수를 섞고 바닐라 아이스크림을 토핑으로 올린 바리스타의 추천 메뉴라고...

탄산수에 커피는 정말 아니라고 알고는 있었는데.. 커피에 오렌지 주스라니 뭐 이 맛같지도 않은 맛일까... 분명 안 마셔봐도 알 것 같은 그런 맛일 거라고 생각은 했는데

메뉴 고르기도 귀찮고 바리스타 추천이라고 하니 이왕 여기까지 왔는데 이 곳만의 특별한 메뉴를 마셔봐야 하지 않을까 하고 반신반의하며 그냥 주문했다.

그런데 한 모금 마시자마자 정말 모험과 도전 정신은 살면서 참 쓸데 없는 것이라고 새삼 느낀(....) 진짜 맛없어요.. 절대 드시지..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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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에 앉은 저 남자애도 똑같은 음료 시켰다. 쟤도 분명 뭣도 모르고 그냥 바리스타 추천이라고 써있으니까 시켰겠지. 안타깝다.

사진에 살짝 보이지만 직원들은 편한한 옷차림을 하고 있고 앞치마고 뭐고 안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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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장 인테리어는 스타벅스라고 생각하면 스타벅스스러운 그런 인테리어였다. 

확실히 일반 매장에서는 웬만해서는 볼 수 없는 좌석 배치나 소파, 테이블, 조명 등이긴 했는데 그래도 스타벅스라는 생각을 갖고 바라보니 스타벅스 인테리어 같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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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켠에는 리저브 코너가 있어서 대 놓고 스타벅스였음... 이게 무슨 인스파이어드 바이 스타벅스냐 싶었는데 뭐.. 그러려니..


사람들도 다들 조용하고 책 읽기 정말 좋은 매장이라고 느꼈다.

손님들도 보니까 단골도 많은 듯.. 하긴 이런 동네에 오는 사람은 나같은 관광객 아니면 이 곳 주민들이 거의 고정일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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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나게 큰 기대를 하고 가서 그런지 몰라도 생각보다는 감탄할 만한 그런 건 별로 없었던 것 같다.

그래도 도쿄에 간다면 한 번 쯤은 방문해 보기 좋은 그런 매장. 다른 2곳도 분위기가 조금씩은 다를 테니 한 번 방문해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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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이케지리오오하시역으로 이동해서 숙소로 갔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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