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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A/'18 LONDON

LONDON / Shoreditch / 쇼디치



| 전 세계의 트렌드가 궁금하면 런던의 '쇼디치'를 보라. 무려 2015년, 지금으로부터 3년 전의 한 온라인 기사의 타이틀이다. 도대체 쇼디치가 뭐길래? 영국을 대표하는 작가 찰스 디킨스의 '올리버 트위스트'의 무대, 이것만 하더라도 쇼디치는 그렇게 아름답고 화려한 동네가 아니란 걸 알 수 있다. 올리버 트위스트라는 고아 소년이 런던의 뒷골목에서 겪는 인생 이야기라는 건 누구나 다 알테니, 쇼디치는 런던에서도 가장 낙후된 동네였다. 





쇼디치(Shoreditch)라는 이름도 하수도, 배수관이라는 뜻의 Sewer ditch가 변형된 것이라고 하는데 그만큼 이 동네는 런던의 동쪽 빈민촌이었다고 한다. 산업화를 겪으며 많은 이민자들이 모여 살았던 동네, 그래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집값에 가난한 예술가들이 모이게 된 동네. 아이러니하게도 이 낙후된 동네는 이러한 예술가들의 손에 의해 오늘날에는 힙스터들의 성지가 되었다고 한다. 그러나 저러나 나는 홍대나 별반 다른 거 없는 동네라고 생각한다. 




홍대도 이러한 예술가들이 모이면서 그런 특이한 분위기로 유명해졌지만 쇼디치나 홍대나 나는 그다지 뭐가 그리 힙한지 잘 모르겠는. 힙알못(.....) 물론 분위기야 한국이랑 영국이 어떻게 같겠냐만은, 힙하다고 해도 굳이.. 라는 생각이 드는 건 내가 늙어서겠지.





쇼디치를 둘러 보며 드는 생각은 굉장히 지저분한 빈민촌이 그래도 뭐가 많이 생겼나 보구나, 정도. GD가 삐딱하게 뮤직비디오를 찍은 동네라고 하는데 굳이 여기까지 와서 안 찍고 홍대나 망원동 가서 찍어도 충분히 나왔을 영상이라고 나는 생각해.




저기도 그냥 올라가 봤는데 뭐 딱히 특별한 건 없었다. 음식점이랑 상가들이 모여 있는 박스 파크.




알록달록. 날씨 좋으면 그냥 인스타용 사진 찍기는 좋을 거 같다.



딱 이런 느낌. 벽에는 그라피티가 군데군데 있고 뭔가 어수선한 공사중인 듯한 분위기. 내가 본 쇼디치는 딱 이런 느낌이었다.



초콜릿 맛집이라던데 그냥 보고 패스. 초콜릿이 다 초콜릿이지 뭐. 고디바든 로이스든 뭐든 아무리 맛있는 초콜릿이라고 해봐야 초콜릿은 초콜릿이다. 커피도 커피고.





브릭 레인 베이글이라고, 여기도 맛있다고 유명한 베이글집이라는데 괜찮다는 평이 많아서 가볼까 하다가 사진에는 없는데 저 앞에 웬 홈리스 분이 계속 앉아 있어서 무서워서 못 들어갔다. 근데 그 분이 잠깐 안 보이길래 들어가 봐야지 하는데 갑자기 뒤에서 튀어나와서 내 팔 붙들면서 돈 달라고 하길래 영어 못하는 척 계속 했더니 'Swa~g' 이러고 감(....) 영국 그지한테 영어로 욕 먹었어. 그래서 기분 나빠서 베이글 생각이 사라졌... 아무튼. 베이글 가게가 여기 말고 노란 간판인 곳도 유명하다고 한다.




쇼디치에서 내가 본 건물 중에 가장 맘에 들었던 건 요 프레 타 망제 건물. 정말 유럽스럽구나.



전반적인 총평 : 쇼디치는 그냥 런던 가서 할 거 없을 때 구경가면 좋을 거 같다. 왜 그렇게 여기가 힙하다고 하는지 나로서는 잘 모르겠다만. 솔직히 먹는 거 입는 거 사는데 돈만 펑펑 쓰면 어디든지 안 힙하겠어. 내 취향은 피카딜리 서커스나 런던 코트 길거리가 훨씬 좋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