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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A/'18 LONDON

LONDON / Burger & Lobster / 버거 앤 랍스터


| 음식이 맛없기로 악명 높은 영국. 그래도 그렇지 사람이 사는 곳인데 아무리 음식이 맛없더라도 기본적인 입맛은 영국 사람들도 느낄 텐데 맛없어 봤자 뭐 얼마나 맛없겠어, 아무리 맛없어도 군대 짬밥보다는 맛있겠지, 맛이 있는 음식도 분명 있을 거야, 아무튼 그래서 나는 영국 음식에 대해서 큰 편견 없이 대하기로 생각했다. 그런데 웬걸, 영국에서 제대로 된 식사로 피쉬 앤 칩스를 먹고 나서, uhmm.. 이건 나도 할 수 있는 요리야, 하는 생각이 들었고, 영국 음식은 어떤 면에서 평가할 정도의 맛은 아니다, 라고 생각을 고쳐먹었다. 솔직히 생선 튀김은 튀김옷 대충 입혀서 기름에 넣으면 되고 감자튀김도 그냥 기름에 대충 튀기면 되는 거니까.


그런 영국에서도 유명한 맛집이 있기는 한데 바로 버거 앤. 랍스터! 사실 이건 좀 기대를 많이 했다. 수제 버거에 대한 기대와 가성비가 좋은 랍스터 요리라는 평가가 주를 이뤘고 맛없다는 후기를 본 적은 없었기 때문인데, 아무튼 나도 런던 가면 이건 꼭 먹어봐야지 했던 거라 찾아가 봤다. 버거앤랍스터 매장과 메뉴 정보는 홈페이지(www.burgerandlobster.com)에서 직접 확인할 수 있다. 물론 다 영어다.




런던에도 여기저기 매장이 있는데 나는 외관 사진만 보고 맘에 들어서 무조건 메이페어 지점으로 가고 싶었다. 내부야 다 똑같겠지, 뭐. 근데 하필 비가 와서 사진은 폰카로 찍어서 폭망. 아무리 사진을 잘 찍고 싶어도 비올 때 디카를 꺼내는 건 너무 위험해. 오픈 시간에 맞춰서 갔는데 생각보다 일찍 도착해서 웨이팅 중. 중국인들이 먼저 와서 기다리고 있었다. 어딜 가나 빠지지 않는 중국 사람들.






나는 혼자 왔는데 카운터랑 테이블 중에 어디 앉겠냐고 해서 카운터에 앉음. 괜히 그냥 혼자 먹는데 카운터가 덜 쓸쓸해 보일 것 같다는 말도 안되는 생각이 갑자기 들어서(.....) 멍청하게 와인 메뉴 펴놓고 맥주는 왜 없냐요, 하고 직원한테 물었더니 그건 와인이야, 이러고 뒷장에 맥주 메뉴를 보여줬다. 나는 사물을 볼 때 시야가 좁아서 문제다. 맥주도 걍 그랬던 영국. 맥주는 역시 에비스지.




메뉴도 여러 종류가 있어서 고민하다가 직원한테 혼자 먹기 좋은 걸로 추천해 달라고 했다. 그랬더니 말 그대로 버거랑 랍스터가 적절하게 함께 나오는 요걸로 해줘서 주는 대로 먹었다. 랍스터만 있는 메뉴도 있고 한데 그래도 역시나 버거 앤 랍스터니까 버거를 꼭 먹어 봐야지 했는데, 기대를 많이 해서 그런가 한 입 먹고 나서 든 생각은 눈물이 날 정도로 환상적인 맛은 아니었다는 거. 그래도 여태껏 먹은 영국 음식 중에는 가장 맛있었다, 그 만큼 돈을 냈으니. 한번쯤 와보면 좋을 맛집. 만약에 영국에 또 온다고 하면 더 맛있는 걸 먹어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