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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A/'18 LONDON

LONDON / Tube, Subway / 런던 지하철



| London Tube

런던은 지하철을 서브웨이가 아닌 튜브라고 부른다. 왜 튜브라고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길쭉하니까 그렇겠지. 미국 영어와 영국 영어는 나에게는 서로 다른 외국어라고 느껴질 정도로 재밌는 언어다. 런던에서는 오이스터(Oyster)라는 우리 나라 티머니 카드 같은 교통 카드를 이용하면 튜브를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다. 일본 말고는 해외 여행은 처음이라 무엇보다 대중교통 이용하는 게 엄청 걱정됐었는데 서울 지하철이나 별반 다를 바 없어서 생각보다 긴장이 빨리 풀렸다. 




런던 지하철역 로고는 단지 여기가 지하철역 입구라는 것만 알려주지 몇 호선인지는 알 수가 없어서 위치에 익숙지 않았던 초반에는 노선 찾는데 조금 헷갈렸었다. 런던 튜브는 이렇게 빨간 원형에 파란색으로 역명만 나와 있어서 어디서 보든 지하철역이라고는 알아볼 수 있다. 버스 정거장은 빨간 원에 빨간 정거장 이름. 숙소를 스위스 코티지역 근처에 있는 숙소에 머물렀는데 여기는 굉장히 작고 귀여운 동네였다. 스타벅스가 비교적 최근에 생긴 매장인지 꽤 깔끔하고 좋아서 자주 갔었던.





런던 지하철은 벽면에 노선 정보가 크게 나와 있어서 다음 정거장이 어딘지 쉽게 알 수 있다. 그래서 반대로 가는 건 한번도 안 탄 기억이. 뭐, 당연한 거 아니겠냐마는 프랑스에 갔더니 현재 역 이름만 알 수 있고 노선 정보 같은 건 쉽게 알 수가 없어서 프랑스에 있는 동안은 영국 지하철이 그립다고 느껴졌던. 근데 깔끔한 걸로 따지자면 런던 지하철은 너무 지저분하고 프랑스 지하철이 훨씬 깔끔했고, 밀라노 지하철은 서울하고 비슷하다고 해야 하나, 아무튼 그랬던. 예전에 프랑스 친구가 부산에 놀러 왔을 때 한국 지하철에서는 누워서 잘 수도 있겠다고 하길래 무슨 헛소리냐고 생각했는데, 런던이나 유럽 지하철 꼴을 보니 이해가 가던.




런던 지하철은 일본 지하철보다도 낮고 좁다. 폭이 한국 지하철 2/3 정도 된다고 할까, 아무튼 너무 비좁아서 큰 캐리어 들고 타기에 뭔가 미안해지는 내부. 그리고 전광판에 저렇게 역 이름이 나오는 것도 보면 서울 지하철은 스크린에 광고까지 나오니 지하철만 놓고 보면 어디가 선진국이라는 거야, 싶던 생각이.







그리고 런던 지하철은 무슨 산업시대에 만들어 놓은 거 아직도 쓰는 것마냥 어둡고 깊고 시커멓고 마치 공장의 일부 같은 느낌이 들었다. 에스컬레이터가 꽤 가파르고 깊은데 벽면을 따라 저렇게 광고지를 붙여 놓은 걸 보니, 저거 언제 다 바꿔 싶은 쓸데없는 걱정이.




그리고 런던 지하철은 새로 생긴 노선에는 내부에 에어컨이 설치된 것 같은데 기존 열차들에는 에어컨이 없다. 그래서 지하철 터널 안에서도 계속 창문을 열어 놓은 채로 달린다. 세상에나. 여름에는 더워서 아주 난리라던데. 여행 중에 열차가 사고가 났는지 무슨 이유로 지연되어서 사람들이 엄청 몰렸던 때가 한 번 있었는데 너무 더워서 사람들이 욕을 욕을 그렇게 해댔다. 구글링 했더니 런던 지하철을 에어컨 있는 열차로 교체하려면 2030년인가 아무튼 그 정도까지 기다려야 한다고 하던. 내가 생각한 선진국의 이미지와 너무 달라서 역시 사람 사는 곳은 다 비슷비슷하구나 싶었던, 그런 런던 지하철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