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진 애플스토어 맞은 편에 있던 스타벅스와 츠타야 건물이 혐오스러운 돈키호테에게 자리를 내 주고 폐점하고 말았다.
중국인과 한국인 관광객들이 하도 돈키호테에서 물건을 쓸어 담아 가니 나카스카와바타에 있는 걸로는 부족해서 텐진에 매장을 만들다니, 것도 스타벅스를 없애고.
일본은 건물주가 스타벅스에 대해 별다른 미련이 없나 보다. 아무튼 나름 좋아하던, 그리고 추억 있는 매장이 사라져서 아쉬웠는데
롯폰마츠에 츠타야와 스타벅스가 다시 콜라보레이션으로 오픈했다는 소식을 듣고 방문하게 되었다.
이미 후쿠오카 내에서는 롯폰마츠 스타벅스가 새로운 뉴스거리였다고. 포스팅은 지금 올리지만, 아마 9월에 오픈했던 걸로 기억.
오픈 관련 뉴스를 보고 사진을 너무 잘 찍어 놔서 진짜 가보고 싶었는데, 마침 이렇게 갈 기회가 생겨서 얼마나 좋았던지.
원래 롯폰마츠역 근처에는 뭐가 없었는데 새로운 건물이 하나 생기면서 고급진 마트와 여러 식당, 그리고 스타벅스와 츠타야가 입점했다.
1층에 입점한 매장들은 일찍 문을 닫는데 스타벅스와 츠타야만 밤 11시까지 운영. 너무 좋구나.
2층은 전체가 스타벅스와 츠타야로 이루어져 있다. 다른 카페와 음식점도 하나 있긴 하지만.
커피 바가 이렇게 사방으로 오픈되어 있어서 답답하지 않다.
기존의 츠타야에 입점한 스타벅스와 비슷하면서도 뭔가 새로운 느낌. 독특한 자리도 많고.
9월에 방문했던 도쿄 나카메구로의 스타벅스와는 또 다른 느낌.
식물을 인테리어에 많이 사용해서 그런지 뭔가 온실 같은 느낌이 들더라. 저 식물들 실제 살아있는 식물들이어서 더 놀랐고.
물 주고 관리하기 까다로울 텐데, 일본은 워낙 그런 꼼꼼하게 처리해야 하는 일은 잘 하니까. 우리 나라였으면 다 말라 죽였을 거야(….)
미스터 도넛을 사 와서 오늘의 커피와 페어링.
한국에서는 이제 더 이상 맛 볼 수 없는 도넛이라 그런지 일본 가면 굳이 안 먹어도 될 것을 구태여 사먹는 미스도. 그래도 달달하니 맛있다.
이 자리가 인기 있는 자리 같은데 사실 앉아 있기에는 좀 불편하다. 보통 창가 쪽을 향해 앉도록 좌석 배치가 되던데 여기는 반대.
뭔가 독특하다. 쿠션도 완전 베개 같은 걸 갖다 놨네.
그 옆에는 이렇게 스타벅스스러운 자리도 있고. 콘센트를 쓸 수 있는 곳이 여기 주변 뿐인 듯.
책과 커피를 함께 즐길 수 있는 이런 스타벅스 컨셉 정말 좋다. 우리나라도 있기는 하지만 역시 서점은 츠타야가 정말 좋은 듯.
교보문고도 요즘 많이 좋아졌지만. 스타벅스랑 교보문고랑 이렇게 매장 만들면 좋을 거 같은데 교보에는 이상한 카페가 있어.
구석구석에도 이렇게 자리를 마련한 스타벅스 롯폰마츠 츠타야서점.
후쿠오카에는 이미 컨셉 스타벅스 두 군데가 있기는 하지만 지금까지 가 본 후쿠오카의 스타벅스를 놓고 볼 때 나는 여기가 제일 마음에 든다.
여행 기간 동안 매일 한번 씩은 들렀던. 다행히 한국인들이나 중국인들은 1도 안 보였던 스타벅스. 지금은 또 관광객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났으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