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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A/'17 TOKYO

東京 / 中目黒 / 블루보틀 커피 나카메구로



| 사실 난 블루보틀 커피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아.


언제부터인가(물론 블루보틀이 도쿄에 처음 생기고 나서부터이겠지만) 인스타며 어디며 죄다 블루보틀 얘기 뿐이라, 물론 나는 미국이랑 관련 없는 사람이라 미국에서는 이게 어떤지는 잘 모르겠지만 아무튼 일본, 그리고 일본/도쿄/여행을 좋아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온통 블루보틀, 블루보틀 해서 작년인가 한 번 오모테산도에 있는 블루보틀 매장을 방문해 본 적이 있다. 확실히 인테리어나 컨셉 자체가 정말 새롭고 스타벅스 같은 곳에서는 전혀 느낄 수 없는 분위기 때문에 가서 책 한권 읽기 참 좋은 카페구나, 했는데 사실.. 카페가 중요한 건 뭐니뭐니 해도 커피맛 아니겠나. 사람들은 다들 맛있다고 하는데, 라떼처럼 우유가 들어가는 종류는 원래 웬만큼 맛없지 않고서야 다 맛있고, 나는 아메리카노나 드립 커피로 카페의 이미지를 결정하는데..


사실 블루보틀 커피의 핸드드립 커피는 내 기준으로 너무 맛이 없었다. 그냥.. 식초 마시는 느낌이 들 정도로 신 커피..? 알고 봤더니 얘네 핸드드립용 커피는 아프리카 원두 블렌딩인 듯. 몇년 전부터 신 커피가 유행하던데 쓴 커피나 달달한 커피는 촌스럽다고 하며 신커피맛 찾는 사람들이 있는데.. 갓 볶은 신선한 원두에서 나오는 어느 정도의 산미는 나도 좋아하지만, 식초를 마시는 느낌은 굳이 느끼고 싶지 않다. 물론 나는 식초류도 좋아해서 발사믹이나 이런 드레싱은 그냥 컵에 따라서 마실 정도로 신맛을 좋아하기는 하지만(....) 커피는 역시 써야 커피지.





어쨌든 이번 여행에서 사실 블루보틀 커피는 예정에는 없었는데, 너무 할 것도 없었기도 했고 이번 여행에는 나카메구로가 내가 가장 가고자 했던 목표였는데 마침 나카메구로에도 블루보틀 커피가 얼마 전에 생겼다고 해서(....) 그냥 가는 김에 가볼까 하고. 화각이 좁은 카메라여서 어쩔 수 없이 전신샷을 위해 세로로.








입구의 우산 꽂이. 그냥 찍어 봤다.





블루보틀의 패키지 자체는 예쁘고 좋은데. 역시 그 안에 든 원두는 내 취향이 아니라서 구입할 의향 제로.





반납대가 참 심플하구나. 스타벅스도 저런 거 좀 배우지. 계속 반납대 디자인 바꾸지 말고.





블러 처리를 해도 얼굴이 보이네요. 너무 대놓고 찍어서 미안합니다(.....) 일본인은 영어를 못할 것이라는 편견을 확 깨버린 직원. 저 분 예전에 아오야마점에서도 본 거 같은데. 블루보틀은 이렇게 핸드드립을 직접 해주니까 보는 즐거움이 있어서 그건 좋다. 인테리어도 좋아. 근데 커피맛이(....)





나는 드립 블렌드, 친구는 뉴 올린언스를 주문했다. 역시 드립 블렌드는 3 아프리카스. 아프리카 원두 3종 블렌딩이었어. 그러니까 그렇게 시큼시큼하지. 뉴 올리언스는 친구 말로는 그냥 아이스 커피라고 하는데 웬걸 받아보니 아이스 라떼였다. 자기는 아이스 커피가 마시고 싶어서 주문한 건데 라떼가 나와서 당황잼.





(내 기준에) 맛없는 커피. 다신 안 먹어 하면서 또 주문한 나. 그게 제일 저렴했거든.






이 매장은 독특하게 건물은 높이높이 지었더니 플로어는 2층이 아니라 지하로 이어져 있다. 인테리어는 여느 블루보틀과 크게 다르지는 않은 듯. 신경쓴 듯 만 듯하면서 나름 신경 많이 쓴 그런 인테리어.





게다가 지하에는 이런 나무를 심어놔서 1층에서는 나무 꼭대기가 보이는 인테리어. 불쌍한 나무ㅠㅠ 저 큰 것이 이런 좁은 공간에서 자라다니. 뭐, 나무가 공간의 협소함에 불편을 느끼는 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나는 블렌드 커피가 스타벅스 오늘의 커피처럼 그래도 원두 종류를 주기별로 바꿔주는 줄 알고 이번에는 안 시큼하겠지, 하고 주문했는데 얘네들은 그냥 신 커피만 계속 판매하나 보다. 아무튼 블루보틀 커피는 앞으로 일본여행 할 때 굳이 안 가는 걸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