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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A/'17 KANSAI

京都 / 嵐山 / 요시무라 소바(よしむらそば)




| 일본스러운 정갈함이 묻어나는 요시무라 소바


여름날에는 단연 소바를 먹어야 뭔가 시원해지는 느낌이 든다. 메밀이 열을 내려주는 효능을 하는 것을 옛 사람들은 어찌 알고 여름마다 메밀로 소바로 만들어 즐겨 먹은 걸까.

아라시야마로 일정을 잡고 나서 제일 먼저 생각난 건 역시나 요시무라 소바였다. 지난 교토 여행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음식점이라서 다시 가보고 싶었고,

무엇보다 지난 번에는 창가 자리에 앉지 못해서 아쉬움이 남아 있었던 터라 이번에는 창가자리에 앉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재방문.






이 날 아라시야마는 많이 흐렸었다. 2017년 7월 중순이었는데 여행 기간 내내 비가 잠깐씩 내렸는데 곧 그치는 정도.

그래서 살짝 습하긴 했지만 오히려 더 시원하게 여행할 수 있었다. 밤에 내린 비 덕분에 아침에는 선선했고 물기 있는 거리 풍경은 오히려 더 일본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내고.






인력거는 한 번 타보고 싶기는 한데, 왠지 너무 허무할 것 같아서 매번 망설이다가 못 타고 있다.

그리고 괜히 무거운 내가 타면 인력거꾼들에게 민폐(......)일 것 같아서라며 더 괜히.









이번에도 점심 시간에 맞춰 아라시야마를 갔는데 역시나 웨이팅이 있었다. 그래도 운 좋게 20분 정도 기다리다 들어갈 수 있었는데

직원이 테이블 자리로 안내하려고 하길래, 마침 창가자리가 비어 있어서 앉고 싶다고 하니까 그 쪽으로 안내해 주었다. 말을 안 하면 그냥 구석으로 밀어 넣는구나(.....)





두 명이서 방문했기 때문에 제일 무난한 아라시야마 세트와 덴뿌라가 곁들여진 도게츠교 세트를 주문했고 역시나 대낮부터 마시는 나마비루가 제맛이라며 맥주도 시키고.

맥주를 이렇게 예쁜 도기에 담아 준다. 투명한 맥주컵이 아닌 이런 컵에 담긴 맥주를 마시는 것도 색다른 맛.






먼저 나온 도게츠교 세트. 가격은 홈페이지 기준 세전 1,750엔. 자루 소바(半量)와 텐동, 그리고 그냥 소바까지. 소바는 냉소바, 온소바 선택할 수 있다.





그 뒤로 나온 아라시야마 세트. 나중에 밥도 주는데 조금 늦게 나와서 사진은 못 찍었네. 자루소바 양이 많아서 너무 좋다.





내 옆에는 또 어린 한국인 대학생 커플이 앉았는데, 남자애는 아마 토로로 소바를 주문한 것 같았는데 너무 맛없다고 계속 투덜투덜거리더라.

토로로나 낫또는 역시나 그 맛을 알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리니까 처음 접하는 사람한테는 분명 고역일 거야.

시즈오카에서 먹었던 400년 전통의 토로로가 갑자기 먹고 싶어지네.





나는 천천히 먹어서 좀 오래 앉아 있었는데 점심 때가 지나자 이렇게 한적해진 플로어. 정말 일본스러운 풍경이다.

분위기가 정말 좋다. 벚꽃이나 단풍이 한창일 때 오고 싶은데 교토는 어쩌다 보니 항상 여름에만 오게 되네.





가지런한 쟁반. 일본은 참 가지런하다.





너무 맛있게 클리어(....) 먹고 남은 거 찍는 것도 재밌어.

질릴 법도 하지만, 그래도 아라시야마 오게 되면 또 들러서 다른 메뉴도 먹어 봐야지, 하고 생각드는 요시무라 소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