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VIA/'16 SHIZUOKA

静岡 / 시즈오카 맛집 / 쵸지야(丁子屋) ②


| 히로시게의 우키요에에도 등장한 쵸지야

에도 시대 조선통신사들이 에도(도쿄)로 가기 위한 루트에 위치한 시즈오카. 길이 있는 곳에는 사람이 모이게 마련인데

시즈오카에도 이러한 위치적인 특성 때문에 숙박업이 당시 많이 발달해 있었다. 지난 번 방문한 시즈오카의 유이도 그러한 동네 중 하나이고.


우타가와 히로시게의 작품이나 소설, 고전 시가 등에서 이러한 '마루코의 토로로 지루' 쵸지야에 대한 묘사가 등장하는 것으로 보아

쵸지야의 역사가 400년 정도 되는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고 한다.


우타가와 히로시게에 대한 이전 포스팅 : '15 SHIZUOKA - 東海道広重美術館 / 도카이도 히로시게 미술관




드디어 등장한 토로로 지루. 대체 어떤 맛일까, 비쥬얼은 콩국수 국물 같이 생겼는데.



서빙해주는 아주머니께서 나랑 미국인 친구 보고 당황하시며 어떻게 먹는지 설명을 해주시려고 하던데

'노 잉그리슈'라고 하시며 손짓몸짓으로 애써 설명해 주셨다. 그렇게까지 열정적으로 설명해주시다니, 정말 친절하시더라.



정말 별거 없는 반찬들. 일본 음식은 다 좋은데 너무 정갈하다.



친구는 사시미만 먹겠다 하여 주문한 사시미. 이게 900엔이 넘었다. 시미즈 어시장에 가면 900엔이면 배 터지게 마구로를 먹을 수 있다.



일본 된장국. 일본 미소시루는 정말 맛있다. 마트에서 파는 액상 스프에 물만 부어 마셔도 맛있어.

멸치 눈알들은 극혐.



대망의 토로로 지루.



으악... 이 끈적임.. 상상 이상이었다.



따끈한 밥 위에 이렇게.. 비쥬얼은 괜찮았다. 처음에 한 입 먹고 의외로 '어? 괜찮네? 맛있네?' 했다.

내가 낫토를 좋아해서 그럴 지는 몰라도. 그런데 이런 거 처음 먹는 사람은 웩 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

그리고 처음에는 맛있었는데 계속 먹다보니 비리고 질려서.. 나쁘지는 않았는데 김치볶음이 간절히 생각나는 맛이었다.

숟가락이 없어서 먹기 너무 불편했는데 요청하면 준다는 듯. 밥은 무제한으로 리필된다고 하는데 워낙 양이 많아서 리필은 안해도 될 것 같았다.






일본인들은 참 맛있게 잘 먹더라. 


토로로 지루와 쵸지야의 역사에 대한 안내. 어쨌든 오래된 곳이라고 한다.



밥을 다 먹고 나오면 이런 플로어 모습도 보이고



역시나 읽기 귀찮아서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12대 뭐라뭐라 써 있는 분의 조각상과



1층으로 내려가는 계단에서 찍은 모습.



1층 플로어가 좀더 전통적인 느낌이 물씬 난다. 다다미 바닥 가운데 이로리(囲炉裏)도 있고.

여튼 역사와 전통이 있는 음식점에서 일본 음식을 먹어 볼 일이 일생에 몇 번 있을까 생각하니 정말 좋은 경험이었던 것 같다.

개인적으로 토로로 지루가 그렇게 또 먹고 싶을 정도로 환상적인 맛은 아니어서 다시 오고 싶다는 생각은 안 들었지만 그래도 정말 분위기는 좋았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