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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A/'16 SHIZUOKA

静岡 / 시즈오카 맛집 / 쵸지야(丁子屋) ①



| 토토로? 토로로? 그게 뭐예요?


일상 음식 중에 '마'를 자주 접하는 사람이 과연 많을까. 보통 마라고 하면 마즙이 먼저 떠오르는 나에게 마를 한끼 식사용 음식으로 먹는다는 건 생소한 일이었다.

일본에서는 마를 갈아서 즙을 낸 다음 여러 재료와 함께 섞거나 해서 요리를 만드는데, 마즙 자체가 많이 끈적거리지 않은가. 마치 낫토처럼.

이 마즙에 일본 된장국을 풀어서 밥 위에 뿌려 먹거나 후루룩 마시는 음식을 일반적으로 '토로로 지루(とろろ汁)'라 부른다고 한다.

우리 나라 음식에서 비교하기 내가 잘 모르겠고, 치즈가 녹아서 흘러 내릴 때의 그 느낌과 모양, 진득하게 흘러내리는 모습을 일본어로 '토로토로'하다고 하는데

아마 이 표현에서 토로로 지루라는 이름이 붙었지 않았을까.


쵸지야는 시즈오카 마루코에 위치한 마즙 토로로 음식을 400년 가까이 이어오고 있는 식당이라고 한다.

슨푸 타쿠미슈쿠와 도겟뽀 사이오쿠지를 오전에 구경하고 점심 때 쵸지야에 들러 한끼를 하면 괜찮은 일정이지 않을까.

보통 때에는 줄을 서야 할 정도로 인기라고 하는데 이 날은 평일이기도 해서 쉽게 자리에 앉을 수 있었다.




도겟뽀 사이오쿠지에서 다시 슨푸 타쿠미슈쿠 쪽으로 걸어 나오는 길. 

어쩜 이리 다리 난간도 나무로 이쁘게 만들어 놨을까. 



강변을 따라 늘어선 집들이 일본스럽다.



약간 기우뚱한 관음보살님.



호로(....) 욕은 하지 맙시다.



동해도. 도카이도. 조선 통신사들이 에도를 왕래할 때 다녔던 길.

참 먼 길을 옛날에 어떻게 다녔을까 싶다. 



저 멀리 보이는 뭔가 오래된 기운이 느껴지는 집이 바로 쵸지야.







토로로지루라고 써있다. 



쵸지야에 대한 역사는 이 다음 포스팅에서 좀더 소상히 다루기로.



가게 근처의 풍경.



1층과 2층이 있는데 생각보다 꽤 넓었다. 건물 자체는 물론 현대식으로 개조한 것이겠지만 역사가 400년이라니, 참 대단하다.

우리 나라는 왜 이런 곳이 없지.. 일본인들이 다 없애버렸나(....)


메뉴는 일본스럽게 다소 가격이 비싼데, 가장 기본이 메뉴판 제일 위에 있는 토로로 지루 세트. 덴뿌라나 사시미나 추가하고 싶다면 다른 세트메뉴도 있다.

토로로 지루를 못 먹는 사람을 위해 사시미 세트로도 주문 가능하다고 하니 참고.



녹차를 먼저 내어주던.



가족 단위로 많이 먹으러 오는 것 같다. 



창가에서 바라보는 쵸지야 바깥 풍경. 햇살도 좋고 분위기도 좋고.

토로로 지루에 대한 내용은 다음 포스팅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