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쿠사이의 우키요에를 보는 듯한 풍경
일본의 목판화 풍속도인 우키요에 작가 중 가장 유명한 카츠시카 호쿠사이의 작품 '카나가와 해변의 높은 파도 아래'는
누구나가 보면 아, 그 그림! 하고 알 정도로 잘 알려져 있는 작품인데,
미호 마츠바라의 해변에서 보이는 후지산을 보고 있자니 뭔가 그 작품을 보는 느낌이 들었다.
일본 미술사는 잘 모르지만 분명 후지산의 다양한 절경을 그려낸 작품 중 이 미호 마츠바라에서 바라 본 풍경도 있지 않을까.
후지산은 날씨가 맑을 때에도 구름이 많거나 하면 잘 안 보일 정도라고 한다.
작년 여름 시즈오카 여행에서도 3일 내내 날씨가 맑고 쾌청했는데도 후지산을 제대로 못 봤던 기억이 있다.
바다도 다시 한 번 봐주고. 햇빛에 빛나는 파도가 눈부셨다.
후지산하면 산 정상에 쌓인 만년설 이미지가 강하지만, 여름이나 가을철에는 그 눈은 다 녹아 내린다고 한다.
그래서 작년 여름 시즈오카에서 본 후지산이 너무 민둥민둥해서 저게 정말 후지산이야? 했었는데
10월 말 쯤이면 눈이 쌓이지 않았을까 했는데 안 쌓여 있었더라.
그런데 요 바로 전날 밤에 잠깐 내린 비로 인해 산 정상에 눈이 내려서 이날 아침 조금이지만 쌓인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저 눈도 오후에 기온이 오르면서 다 녹아버렸긴 하지만, 아침에라도 잠깐 이런 모습을 볼 수 있어서 운이 좋았네.
그런데 카메라 렌즈에 먼지가 들어갔는지 자꾸 흐릿한 반점이 사진에 찍혀 나오는 바람에 멋진 풍경을 망쳤어(....)
해변가에서 후지산을 실컷 감상하고 이제서야 다시 미호 마츠바라의 산책로를 거닐기로.
소나무숲 쪽 길과 해변가 쪽 길로 나뉘어지는데 어차피 다시 끝에서 만나니까 아무 곳으로 걸어도 상관이 없다.
산책로 끝에서 다시 보이는 후지산. 저 쭉 뻗은 길은 미호반도 끝으로 가는 자전거 도로이다.
안내판 지도가 넘나 귀여운 것.
다시 돌아오는 길에 보인 어린 소나무들. 더 많이 심으려고 하나. 저렇게 빽빽하게 심어도 잘 자라는가 보다.
숲 바로 옆에 있는 민가들. 이런 멋진 풍경 속에서 살면 정말 좋겠다. 산책하기도 좋을 것 같고.
미호 마츠바라 구경을 끝내고 다시 돌아온 입구. 유이 사쿠라에비나 다마루야의 와사비 상품들을 판매하고 있다.
아무튼 시미즈역에서 미호마츠바라행 버스타고 이동하는 게 제일 빠른 길이지 않을까 싶은데
구글 맵에서 교토는 버스 정보가 나오던데 시즈오카는 버스 정보가 안 나와서 길 찾기가 좀 어려운 것 같다.
확실히 일본 3대 소나무숲 절경답게 인상 깊은 풍경이었다.
겨울에 가면 눈 쌓인 후지산과 겨울바다, 그리고 초록 소나무숲이 대비되어 왠지 더 멋있을 것 같은 미호 마츠바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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