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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RBUCKS/ONWARD

STARBUCKS FUKUOKA 博多の森店




| 도심에서 벗어나 초록 가득한 스타벅스


스타벅스 하면 대개 도심 속에 있는 북적이는 매장을 많이 떠올리게 된다. 

아무래도 말이 제 3의 공간이지 이익을 창출하는 게 스타벅스의 본업이다 보니 장사가 될 만한 곳에 매장을 오픈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인데, 

요즘은 그런 고전적인 매장 입지 선정의 기준인 Flow를 벗어나 Stock의 관점에서 매장을 오픈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유동 인구가 많은 번화가에서는 여유롭게 커피 한 잔을 즐기며 쉬기 어려운데 

오히려 사람은 다소 없을 수는 있지만 더 오래 머무를 수 있고, 편하게 찾기 좋은 그런 외지의 매장이 특히 일본에 많이 늘고 있는 듯하다.




스타벅스 하카타노모리점은 후쿠오카 공항에서 도보로 25분 정도 걸어가야 나오는 매장인데, 2016년 봄에 오픈하였다.

바로 옆에  히가시히라오(東平尾) 공원이 있는데 3만명의 관중을 수용할 수 있는 경기장 등 다양한 스포츠 시설을 갖춘 공원이라고 한다.

하카타노 모리(博多の森, 하카타의 숲)라는 애칭으로 불린다고 하는데, 그 옆에 위치한 스타벅스 매장이다.





다소 외딴 곳이다 보니 드라이브 스루로 이용할 수 있는 매장이며, 이름에서 느껴지는 이미지답게 풀과 나무가 매장 주변에 가득하다.

여름이라 초록이 무성했지만 봄과 가을에 벚꽃과 단풍으로 물든 경치를 보면서 커피를 마시면 정말 좋지 않을까.




보면서 감탄을 금치 못한.. 혼자 너무 오버하는 느낌이지만(....)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느낌의 매장이다. 




다만 나무에 가려서 건물이 잘 안 보이더라.




한 바퀴 돌고 매장으로.







매장 외부에도 이렇게 야외 테이블이 많이 놓여져 있어서 날씨 선선한 날에 여기서 커피 마시고 싶은 느낌.

여름에는 벌레 꼬일 것 같아서 좀 그렇겠다(.....)




외관은 살짝 후쿠오카 오호리 공원 스타벅스랑 느낌이 비슷. 자연친화적인 느낌.




뭐 먹을까 하다가 새로 나온 음료 마실 생각은 안하고 아이스 카라멜 마끼아또 주문해버렸다.

무료 엑스트라 추가 쿠폰이 생겨서 그걸 쓸만한 걸 찾다보니 그냥 이렇게 밖에 생각이 안 나던.

배고파서 크림치즈 들어간 페스트리도 주문. 일본 한정 1996 블렌드로 내린 오늘의 커피도 샘플링 받았다.




카라멜 마끼아또에 휘핑을 추가하는 경우, 원래 커피 위에 카라멜 드리즐을 뿌리고 그 위에 휘핑만 올리면 되는데

가끔 파트너들 중에는 휘핑을 올리고 그 위에 드리즐을 뿌리는 경우가 있다.

물론 휘핑에 카라멜 드리즐을 뿌리면 넘나 맛있지만 그렇게 되면 커피는 그냥 아이스 바닐라 라떼가 되어버린다는 거.

카라멜 마끼아또는 무조건 드리즐 + 휘핑 순서로 만들어야 하고 그 위에 다시 카라멜 드리즐을 뿌리거나 해야 하는데 이게 잘 안지켜지는 것 같다.

생각해 보면, 카라멜 마끼아또는 다른 커피와 다르게 샷을 마지막에 붓고 그 위에 카라멜 드리즐을 토핑하는 건데

휘핑 추가 했다고 휘핑 올리고 그 위에 에스프레소 샷을 붓는 건 아니니까요.



일본 스타벅스에서 파는 베이커리나 푸드는 뭐든지 다 맛있다.



이런 외딴 매장에 외국인 손님이 온 건 내가 거의 처음인 것 같다.

파트너들이 주문할 때부터 외국인인 걸 눈치채고 되게 이것저것 물어보고 관심가져 주더라.


앉아서 커피 마시고 있으니 1996 블렌드 원두 스탬프 스티커를 기념품이라고 건네 주기도 했다. 이런 게 소통이지.




매장 내부는 그렇게 특별한 건 없지만 깔끔하고, 채광이 좋은 편이었다.

파트너한테도 이렇게 나무가 많은 매장은 처음 본다고 했더니 일본에서도 이런 매장은 별로 없기 때문에 관광온 김에 다양한 자리에 앉아보면서 매장을 즐겨달라고 하더라.

참 착한 파트너다. 우리 나라 파트너 같으면 그런 식으로 응대하진 않겠지.




나오는 길에 한 번 더 찍은 매장. 나는 저 ドライブスルー(Drive Thru) 일본어와 스타벅스 로고가 정말 안 어울린다고 생각한다.

영어로 쓰는 게 차라리 더 나은 듯.. 아무튼 관광객이든 현지인이든 굳이 찾아갈 위치가 아닌 곳에 있는 스타벅스라서 빠듯한 관광 일정 중에 추천하지는 않지만,

후쿠오카에 살거나, 후쿠오카에 자주 가거나, 스타벅스를 꽤나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가볼 만한 매장이라고 생각한다.

다음에는 벚꽃 시즌에 한 번 커피 마시러 와 봐야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