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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A/'16 KYOTO

京都 / 嵐山 / よしむら / 요시무라 소바



' 그림 같은 절경을 보며 먹는 메밀 소바



요시무라 소바는 아라시야마의 도게츠교 근처에 본점이 있고, 키요미즈데라 등 분점도 운영하고 있는 메밀 소바 전문점이다.

아라시야마 본점은 2층 창가에서 도게츠교를 바라보며 소바를 먹을 수 있어 그 맛과 즐거움이 두 배가 된다고.




평소에는 웨이팅이 길다고 하던데 오픈 시간 11시에 맞춰서 갔더니 기다리지 않고 들어갈 수 있었다.

그래도 2층은 벌써 거의 자리가 다 차있었다.



앞에 메뉴판이 있는데 보고 들어갈 걸.. 그냥 들어갔다가 메뉴 주문하는데 한참 망설였다.

한국어 메뉴가 있다는 걸 미리 알고 갔었는데 주문할 때 한국어 메뉴 달라는 걸 까먹어서 그림도 없는 일본어 메뉴만 계속 보고.

웬만하면 이렇게 망설이면 외국인인 줄 알고 외국어 메뉴판을 줄 법도 한데 안 주더라. 내가 한국인처럼 생기지 않았던 걸까(....)



요시무라는 메밀 소바와 함께 두부도 전문적으로 만들어 판매한다고 한다.

그래서 건물 입구로 들어가면 두부 전문집과 소바 전문집 두 군데로 나뉘어져 있었다.

처음에 어디로 가야하나 싶어서 서성대니까 직원이 나와서 물어보길래 소바 먹고 싶다니까 앞쪽 건물로 들어오라고 하던.

그런데 사람 많고 그럴 때는 그냥 두부집으로 들어가서 먹을 수도 있다고 한다. 거기가 더 자리가 넓다고는 하던데.



저 자리에 앉아서 먹으면 얼마나 더 맛있었을까ㅠㅠ




역시 소바는 여름이 제맛이지 하면서도 여기 벚꽃 필 때 벚꽃 보면서 소바 먹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단품으로 소바만 먹을까 하다가 그냥 세트로 주문했는데 아라시야마 세트(1,600엔)와 도게츠 세트(1,880엔) 이 두가지가 제일 무난한 것 같고,

도게츠 세트는 소바와 함께 덴뿌라를 먹을 수 있는 세트였다. 나는 가난한 여행자이므로 몇 백엔이라도 아끼고자 그냥 아라시야마 세트로 주문.


시원한 차와 함께 먼저 샐러드가 나왔는데 뭔가 밥도 아닌 것이 치즈도 아닌 것이 이상한 게 안에 들어 있었는데

먹다 보니 아까 그 앞에 있던 두부집에서 가져온 두부인가 보다, 하고 그냥 먹었다(....) 아마 두부였던 듯.

뭔가 식감이 오묘했다. 두부라기에는 너무 흐물흐물하고, 그렇다고 순두부처럼 매끈한 것도 아니고 찐득찐득했어..




두부 샐러드를 먹다 보니 소바가 나왔다. 



이렇게 냠냠. 역시 소바는 이 맛에 먹는 거.




와사비 살짝 풀어 먹으니 꿀맛.



또 소바를 먹다 보니 세트에 있던 뱅어밥과 츠케모노가 나왔다. 

싱거운 멸치 볶음이랑 밥을 비벼 먹는 듯한 맛이었다. 전형적인 일본 음식의 맛. 매우 짜거나 매우 싱겁거나.

츠케모노도 살짝 싱거운 치킨 무 맛이었다(....) 그래도 난 일식의 이런 맛을 좋아하니까 다행이지만 싫어하는 사람을 굉장히 싫어할 맛.




나중에 소바 찍어 먹는 저 츠유에다가 육수를 부어 매콤한 시치미를 뿌려 마실 수 있도록 준비해 주는데

솔직히 별로 맛이 없었다(....) 후쿠오카에서도 이렇게 소바 츠유에 육수를 부어 먹었던 기억이 있는데 그런 맛이 아니었어.. 

그리고 저 시치미, 일본 음식답지 않게 굉장히 맵다. 그냥 캡사이신을 말려놓은 느낌이었는데 한스푼도 많으니 정말 살짝 뿌려 먹어야 할 듯.


어떤 블로그에서 여기 직원이 좀 불친절하다는 말을 듣고 가서 괜히 편견이 생겨서 살짝 그랬는데

내 기준에서는 꽤 친절한 서비스를 받은 것 같다. 물도 다 마시면 바로바로 채워주고 메뉴 물어보니 잘 대답해 주고 그랬던.


아라시야마 맛집으로 소문난 곳이니 만큼 아라시야마에 간다면 소바와 함께 밥이나 덴뿌라를 멋진 풍경과 함께 즐겨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