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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A/'16 KYOTO

京都 / 銀閣寺 / 긴카쿠지(은각사)




수수한 일본 문화의 정수, 銀閣寺



약 14세기에서 16세기 사이의 일본은 아시카가 막부가 권력을 잡았던 무로마치 시대라고 불린다. 

무로마치 시대에는 귀족 문화와 서민 문화가 어우러지며 오늘날 일본의 전통 문화하면 떠오르는 다도, 꽃꽂이 등이 발달했다고 한다.

그 중 막강한 권력을 자랑했던 3대 쇼군 아시카가 요시미츠 시대의 문화를 키타야마(北山) 문화라고 하는데, 킨카쿠지(금각사)가 당시의 대표적인 문화유산이다.

8대 쇼군 아시카가 요시마사 시대의 문화를 히가시야마(東山) 문화라고 하며, 금각사와 같이 화려한 문화가 아닌 수수하고 한가로운 미를 나타낸다고 한다.

바로 이 히가시야마 문화의 대표가 긴카쿠지(은각사)인데, 정식 명칭은 히가시야마 지쇼지(東山慈照寺)이다.

구글 지도에서 영문으로 긴카쿠지라고 검색해도 히가시야마 지쇼지라고 나오기 때문에 헷갈릴 수 있다.

 




긴카쿠지로 가는 루트는 다양한 방법이 있지만 나는 32번 버스를 타고 가는 방법을 선택했다.

카와라마치역 근처의 플라잉 타이거 맞은편 버스 정류장 E에서 32번 버스를 타면 된다. 5번 버스를 타도 간다고는 하는데 필요한 분들은 노선을 찾아보시길^^;




32번 버스를 타고 도착한 긴카쿠지마에 정류장.




이렇게 생긴 버스를 타고 왔다. 카와라마치역에서 얼마 안 걸린 듯.. 20분 정도였나?

버스에서 내린 후 어디로 가야할 지 처음에는 막막했으나 번화가처럼 보이는 골목이 한 군데 뿐이라서 생각보다 쉽게 찾아갈 수 있었다.




이렇게 생긴 골목을 따라서 가면




어느 새 긴카쿠지로 들어가게 된다(....)




입장료가 500엔이었던 것 같다. 입장권을 받고 들어가면




이런 모습도 보이고




이런 흰모래와 자갈로 된 정원도 보인다. 긴샤단(銀沙灘)이라고 불리는 모래 정원인데 말 그대로 은빛 모래의 바다라는 뜻이다.








달빛을 받으면 반짝이며 더 아릅답다고 한다. 그러나 밤에는 입장이 불가하므로 우리는 볼 수가 없다.




저기 미니 후지산(....) 같이 보이는 건 이 은빛 모래를 쌓아올린 탑인데 달빛을 반사하도록 만든 구조물이라고 한다.

그래서 이름도 코우게츠다이(向月台, 향월대)라고 한다. 




작은 풀과 나무들이 아기자기하게 어우러져 있다.




긴샤단처럼 일본에는 자갈과 모래로만 만든 정원이 많은 것 같다. 료안지의 석정도 그렇고. 

이러한 형태의 정원을 카레산스이(枯山水) 정원이라고 한다. 말 그대로 산과 물을 마른 자갈과 모래로 표현한 정원이라는 뜻이다.

일본인들은 화려한 것도 좋아하지만 이렇게 수수하고 뭔가 덧없는 그런 모습도 좋아하는 것 같다. 참으로 알면 알 수록 어려운 일본인들의 문화.




오오우치세키. 뭔지는 잘 모르겠으나 유명한 누군가가 기증한 돌이라고 하는 듯하다(.....)



사진으로 다시 보아도 정말 아름답다.



정원을 한바퀴 돌면 언덕 위로도 올라갈 수 있게 되어 있는데 높은 곳에 올라가면 이렇게 긴카쿠지와 교토의 전경을 함께 바라볼 수 있다. 멋있어(....)




아는 사람은 다 아는 말이지만 긴카쿠지(은각사)라는 별명이 붙은 것이 킨카쿠지(금각사)를 모방하여 은으로 칠갑한 사원을 만들려고 했다는데

정작 은칠이 되지 못한 이유는 재정적인 문제, 오닌의 난과 같은 정세 혼란으로 무산되어 이렇게 검게 옻칠만 한 채로 남겨졌다고 한다.

붕어 없는 붕어빵과도 같은 격이지만 그래도 이 검은 빛을 띄는 목조 건물이야 말로 제일 일본스러운 느낌이 아닐까 싶다.

긴카쿠지의 구조는 오늘날까지 이어지는 전통 일본 건물 양식의 시초로 여겨지기 때문에 더 의미가 있다고 한다.




긴카쿠지의 입구이자 출구의 모습. 좁고 기다란 길을 잘 정돈된 나무 정원이 감싸고 있다.




긴카쿠지 주변 거리에서 먹은 맛챠 소프트 아이스크림. 날이 더워서 맛있었지만 이후에 기온 거리에서 먹은 맛챠 전문점 츠지리(辻利)가 훨씬 더 맛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