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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RBUCKS/SKU

SKU 54111221 스타벅스 신사가로수점



| 젠트리피케이션 그리고 스타벅스

가로수길을 처음 방문했던 것도 몇 년 전 겨울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 때 가로수길은 이렇게까지 핫하지는 않았던 것 같은데.

명동을 벗어난 중국인 관광객들이 가로수길에 몰려들면서 가로수길 그 좁아터진 길목이 걷기도 힘들 정도로 사람들로 바글거리게 되고 나서는 잘 안가게 되었다.

안 그래도 땅값 비싼 동네였는데 더 비싸졌는지 스타벅스조차 가로수길에 있던 매장이 2곳이나 폐점하기도 했다.


원래 있던 가로수길점이 폐점하고 가로수길 끝 거의 뒷골목 쪽 커피빈 옆에 또 다른 가로수길점이 생기긴 했지만, 

굳이 거기까지 가서 스타벅스 커피를 마시기에는 가로수길에 오는 게 너무 아깝다는 생각에 한 번 가고 안 간 매장.

그리고 가로수길 입구에 있던 그나마 괜찮던 신사가로수길점도 얼마 전 폐점한 걸 보게 되었다. 젠트리피케이션을 현장에서 목격하다니.


잘 나가는 대기업이라고 해도 건물주의 횡포에는 버틸 수 없나 보다. 나도 스벅에서 일할 때 그렇게 폐점한 매장을 몇몇 보게 되었는데

건물주가 정말 최고인 것 같아. 아무튼.





가로수길 중턱에 스와로브스키 매장 2층과 3층에 새로 생긴 스타벅스 신사가로수점. 매장 외관을 깔끔하게 잘 마감해서 참 맘에 든다.

어줍잖은 어닝을 달거나 벽돌로 쳐덕쳐덕하는 것보다는 이런 게 낫지. 






외부 계단을 통해 2층으로 바로 올라갈 수 있다.




생각보다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험난하다. 엠디 들어오는 날 옮겨주시는 분 고생하시겠네.

화장실 쪽에 엘리베이터가 있는 것 같던데 그리로 옮기려나. 나는 왜 쓸데없이 남의 근무 환경 걱정을(.....)







2층보다 3층이 꽤 넓은 편이다. 특히나 저 창가 자리가 소파로 되어 있고 둘씩 앉아서 가로수길이 내려다 보이게 되어 있어서 인기가 많은 자리.

사람들이 다 저기만 노리고 있더라. 매장 전체가 어두운 편이기는 한데 톤이 따뜻해서 좋았다. 책 읽으면 잠 잘 올 정도의 채도.

 




계단이랑 유리창 프레임이 다른 매장에서 못 보던 느낌이라 꽤 맘에 들었다. 청담스타점이랑 비슷한 인테리어기는 한데, 난 이 매장이 더 과하지 않고 더 좋은 듯.

청담스타점은 온갖 진귀한 것들을 다 갖다 놔서 정신없는 느낌이었다.





눈이 내렸던 이날.





사람이 많았지만 역시나 서울 사람들답게 전반적으로 조용조용했다. 생각보다 외국인도 별로 없었던 터라 좋았던.

아, 그리고 화장실이 비밀번호를 입력하는 방식이라 음료 픽업대에서 비밀번호를 확인할 수 있다.






뭔가 정말 겨울스러운 느낌이 드는 매장이었다.





난 창가 자리보다는 이 자리가 훨씬 더 좋은 것 같다. 내 앞에는 아무도 없고, 이런 따스한 풍경이 보이는데 얼마나 좋아.





3층에서 2층을 계단 사이로 내려다 보았다. 마침 위를 쳐다보는 손님이랑 아이컨택. 사진 확인할 때 깜놀.




스타벅스 신사가로수점. 가로수길에 워낙 좋은 카페가 많아서 굳이 스타벅스를 이용할 필요는 없지만,

그래도 스덕후라면 한 번 가보면 좋을 매장 같습니다(....) 난 덕후가 아니지만!